이하원의 표창원 인터뷰가 ‘끄집어낸’ 기억, 조선일보의 국가안보상업주의

© Lee Yu Kyung

기억과 기록 © Lee Yu Kyung

By 이유경 / Penseur21 (아직 방콕녀자)

오늘(1/13) 오후 표창원과 *이하원*이라는 이름이 *TV조선*을 달고 SNS에 뜬 걸 스치듯 몇 번 봤다. 그러다 좀전에 두사람이 그렇고 그런 인터뷰를 했다는 걸 알게됐다. ‘조선’의 ‘이하원’? 이름이 매우 익는데 바로 그 기자다. 동명이인의 가능성이 제로급이라 전제하면. 찌라시에서 삐라방송으로 자리를 옮겼구나.

98년 9월 민언련 활동가 시절 나는 이하원 기자의 교묘한 취재에 ‘당한’ 적이 있다. ‘안티조선운동’을 본격화하기 ‘직’전이었는데, 내가 담당간사로 있던 민언련 신분분과는 <월간 말>과 공동 기획으로 조선일보의 안보상업주의를 파헤치는 탐사기획 모니터를 했다. 그 기획은 ‘안티조선운동’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고 선전포고의 첫 ‘작품’은 <이승복군의 공산당이 싫어요> 라는 조선일보 68년 기사에 대한 내용이다. 바로 반응이 온게 조선일보 사회부 이하원 기자의 전화였다.

‘취재거부선언’같은 액션플랜이 나오기 전에 받은 전화다 보니 응답을 이어갔다. 그리고 나의 발언은 조선일보의 ‘비겁한’ 입맛에 따라 교묘하게 짤리고 붙고..그렇게 나갔다. 철철철 열받았던 기억이 난다(ㅎ). 그 기억을 뒤져 검색해보니 ‘골동품 사이트’, 매비우스에 내가 조선일보와 언론사에 보냈던 보도자료의 기록이 남아 있다. 미디어 오늘에도 ‘기사화’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미디어 오늘 편집장은 현재 ‘시사통’ 팟 캐스트를 진행하는 김종배 ‘아저씨’).

그 기록을 다시 읽으니 그시절 나는, 우리는 미세한 사실과 취재’과정’까지 의심해가며 매우 예민하게 지적질을 했던 것 같다. 이승복군이 그런 말을 했다는 증언은 나왔는데, 그 증언이 조선일보에 기사화되는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자를 만났다는 이가 없는데 68년도 기사를 쓴 조선일보 강인원 기자는 어떻게 승복군 형에게서 **직접들은 것처럼 생생히** 들은 문체로 쓴 것일까라는 의문말이다. 이 민감성은 당연한 것인데, 요즘 언론을 보면 당시 기준으로 모니터 했다간 바로 쓰러지실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수많은 언론들이 어디 취재원을 제대로 밝히기나 하던가. 취재원 보호용이라면 그 정보를 어떻게 취득했는지 힌트라도 남기던가. 그러고도 다들 **직접 들은 것처럼 생생하게**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지 않은가. 스토리 텔링이 아니라 도둑저널리즘이거나 ‘작문’ 저널리즘이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그 매카니즘은 팩트가 쉽게 창조/왜곡될 수 있는 퍼팩트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 않은가. 이건 소위 ‘진보’지 게재 기사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던가가.

오랜만에 만난 옛글이 반가운 건 금새고, 찌라시 ‘모집단’이 훨씬 더 많아진 요즘 찌라시 대비 트루저널리즘의 생존비율은 더욱 낮아졌을 거란 생각에 씁쓸하기 그지없다. 하필 우리콘도 ‘알콜중독’ 이웃이 오늘 새해선물로 건넨 와인 두병이 있어 그 중 한병을 까고 말았다

– 박그네가 머리좋다고 자뻑하고 청와대 저널리즘이 사망신고에 대못을 박은 날 끄적인다. (애고, 와인건넨 녀석이 또, 취했나 보다. 녀석의 고함이 들린다ㅎㅎ)

** 이하 기록으로 남기기 **

제 목:조선일보 이승복기사(9/28일자) 반박문
올린이:신문비평(이유경 ) 98/09/29 17:43 읽음:4 추천: 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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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 조선일보 편집국장
참조Ⅰ : 이하원 기자, 조중식 기자(이상 사회부),
진성호 기자(문화부)
참조Ⅱ : 각 언론사 여론·미디어 담당기자
발 신 : 이유경(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모니터 분과 간사)
714-4562/714-1255(F)/천리안:PENSEUR
나우누리:신문비평

9월 28일자 조선일보 ‘이승복 군’ 관련 기사, 이렇게 왜곡됐다

아래글은 조선일보 9월 28일자에 실린 이승복군 관련 기사에 대한 반박문입니다. 조선일보는 9월 28일자 1,2,3,4면에 걸쳐 68년 12월 11일자 [“공산당이 싫어요” 어린항거 입찢어]기사가 오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지만 이 기사 역시 사실을 왜곡했음은 물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음을 밝힙니다. 이 기사에서 저를 취재원으로 하여 기술한 내용이 저의 본의를 상당히 왜곡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더욱 자신있게 주장합니다. 따라서 저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더불어 다른 분의 인터뷰 내용도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내 증언 앞 뒤 잘라 엉뚱하게 조작”

지난 9월 24일(목) 오후 3시 전후로 기억합니다. 조선일보 사회부 이하원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월간 말 8월호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분과 명의로 실린 [조선일보의 ‘국가안보상업주의’ 곡필과 오보 10선], 그중에서도 이승복 관련 기사가 오보였다는 내용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하더군요.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통화 초반부의 질문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느냐’ ‘어느학교에서 했느냐’ ‘학부도 그 학교 나왔냐’ ‘몇 살이냐’ 등 다소 개인적 영역에 해당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궁금할 수도 있는 내용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하나 둘 답변하던 중 어떠한 목적도 밝히지 않고 심문조로 이와 같은 질문을 받는 것이 몹시 불쾌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저를 취재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렇다’라고 하더군요.
이후 이하원 기자는 시종일관 공격적 어투로 질문을 했고 흥분치 않고 답변하려고 했던 저는 중간중간 언성을 조금 높이긴 했지만 답변에 성실히 응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저는 ‘조선일보 입장이라면 확인취재 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답변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월간 말과 민언련이 어떤 관계냐라는 질문에 ‘그것도 모르고 취재를 하느냐, 언론사 책 한권만 읽어도 나오는 내용이다’라고 했죠)

그러나 조선일보는 9월 28일자 3면 기사를 보면 저와의 대화내용을 상당히 왜곡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저의 발언을 인용한 부분을 보면 [『말』지 기고가인 민언련의 이유경(27) 간사는『승복군이 공산당이 싫다고 말하다가 죽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용표 ‘『』’ 까지 동원하여 제가 말한 것처럼 밝힌 부분은 제가 말한 것과 같지 않습니다. 당시 저는 ‘이승복이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이미 증언으로 밝혀진 것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다’는 거였죠. 하지만 제가 뒤이어 강조했던 것은 ‘취재과정이 불투명해서 그 기사를 믿을 수 없다. 그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그것이 기사화 되기까지 아무도 기자를 만나지 않았다고 하지 않느냐, (따라서) 나로서는 그 기자가 어떻게 그 내용을 기사화했는지 잘 모르겠다. 신기하다. 과정이 없이 어떻게 결과가 있느냐, 여전히 오보라고 보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라는 말을 했죠.
물론 이 내용이 당시 저의 발언과 비교하여 글자 하나 틀리지 않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조선일보는 아마도 인터뷰 내용을 녹음했을 테니까 정확히 알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에서 인용한 발언은 한 바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오보라고 판단하는 근거를 위와같이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두절미하고, 다른 말로 바꾸어 인용보도한 것은 명백히 왜곡인용이자 오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가 9월 28일자 2면에서 뽑은 [주민분통 … “내 증언 앞 뒤 잘라 엉뚱하게 조작”]이라는 제목은 바로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교묘한 왜곡, 질문과 답변이 맞지 않다.

두 번째, 조선일보는 저의 발언을 인용하기 전에 [『이승복 기사』를 단정적으로 오보라고 규정한 매체나 단체에 대해 역으로 『지금도 이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라고 기술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말』지 기고가인 민언련의 이유경(27)간사는 …]이라고 하여 저의 발언을 왜곡 인용했습니다. 이 두 문장은 얼핏보면 제가 마치 ‘조선일보의 기사가 오보가 아니다’라고 인정한 것처럼 교묘하게 연결해놓았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꼼꼼히 보면 기자의 질문과 저의 답변(그것도 왜곡되었지만)이 다른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의 질문은 기사의 진위여부이고 저의 발언은 이승복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입니다.
저는 여전히 그 기사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간단합니다. 사실이라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충분치 않습니다. 본질을 피해가는 조선일보의 후속기사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인정한 것은 이승복군의 ‘공산당이 싫어요’가 사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야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형 학관씨의 증언내용이 그대로 방영된 것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 발언이 기자에게 전해진 경로가 분명치 않은데 조선일보는 보도한 셈이죠.
백번 양보해서 이웃사람들에게 떠도는 말을 조선일보 기자가 들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조선일보의 68년 12월 11일자 기사는 ‘∼카더라’수준의 내용을 마치 형에게 들은 것처럼 생생하게 기술한 셈입니다. 기사 곳곳에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은 조선일보도 9월 28일자 4면 [『공산당이 싫어요』진상/30년前 本報기사 ‘正’ ‘誤’] 에서도 인정한 바입니다. 이게 작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도 ‘이승복 발언은 사실이다’에만 매달리고 있는 조선일보가 안스러울 뿐입니다.

‘오보 인정’이 아니라 ‘오류 확인’ 했다고 발뺌하는 조선일보

9월 28일자 4면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비겁한 지 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30년전 본보기사 ‘正과 誤’]라는 제목의 이 기사를 보면 “최근 『조작설』이 제기된 후 본지 취재팀의 확인 결과, 구체적인 보도내용에 있어서 본지를 포함한 각 신문들의 초기보도는, 각기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오류가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썼습니다. 결국 틀린 보도임을 확인한 것 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오보’를 ‘인정’하지 않고 ‘오류’를 ‘확인’했다고 썼습니다. 참 비겁한 태도가 아닐 수 없죠. 조선일보의 비겁한 태도는 다음과 같이 계속됩니다.

“우선 본지의 경우, 추후 밝혀진 사건 진상과 비교할 때, ①기사 도입부에 『승원군에 의하면…』이라고 표기,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취재한 것을 마치 승복군의 친형 학관(45)씨로부터 직접 들은 것처럼 표현했고, ②집에서 『승권』이라 불리던 학관씨의 이름을 『승원』이라 오기(誤記)했다. 이밖에도 『장비들은 부인 주 여인의 이마에 기관단총을 들이대고 「밥을 지으라」고 위협했다』, 『2km 떨어진 향군초소에 이씨가 신고했다』, 『퇴비더미에서 신음소리를 듣고, 장남 승원군을 구해냈다』는 등 사건진상과 다른 부분이 다소 있었다. 제 3자로부터 들은 말을 목격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처럼 표현한 것은 조선일보 기사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사작성 과정의 『실수』는 될지언정 『작문』의 증거는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조작설』의 근거는 되지 못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 틀려야 작문인지. 이렇게 많은 부분을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으면서도 그것을 ‘실수’라느니 ‘오류’라느니 변명하는 조선일보가 과연 언론보도의 기본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말지 기고가가 아니다.

세 번째 근거는 저를 ‘말지 기고가’로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저는 ‘월간 말 8월호에 실린 내용은 신문분과 회원들이 모니터하고 공동집필한 것이며 담당간사인 제가 한 번 더 검토했고 저 외에 다른 데스크가 있었다’고 이하원 기자에게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는 마치 제가 기고한 글인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혹시 제가 책임을 지기 싫어서 이런 지적을 하는 것으로 본다면 그 또한 저의 진의를 왜곡한 것입니다. 또한 사소한 지적으로 치부할 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기사의 생명은 ‘사실’입니다. 조선일보가 대강대강 쓰는 버릇에서 비롯된 사소한 실수인지 아니면 공동집필했다는 저의 발언을 무시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제가 기고했다는 심증이나 물증이라도 갖고 있는 건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입니다.

불합격 판정을 피할 수 없는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의 말장난 같은 기사에 ‘불합격 판정’을 내립니다. 조선일보는 지금 민언련과 몇 매체에서 주장하는 오보설에 대해 결과적으로 보면 정면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보라고 보는 근거가 바로 취재과정, 그 짧은 시간에 (참고로 사건 발생은 12월 9일이고 조선일보는 12월 11일자에서 보도했다) 기자가 어떻게 취재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임을 조선일보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자가 들었을 것이다’ 정도입니다. 이제서야 나오는 증언으로 당시 조선일보의 기사가 ‘오보가 아니라는 근거’인양 떠들어 대는 것은 조선일보의 궁색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당시 보도가 오보가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조선일보는 당시 기사를 작성한 강인원 기자가 누구를 만나서 그 얘기를 들었는지 분명히 밝혀내야 합니다. 9월 28일자에서 도배한 내용대로 ‘이승복 군의 발언이 사실이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것은 당시 오보를 뒤집을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제가 이하원 기자에게 강조한 것도 바로 이점입니다. 발언의 진위여부가 아니라 기사의 진위여부입니다.

정정보도와 공식사과 해야

저는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음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저의 발언을 인용한 부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합니다. 더불어 저와 전화 인터뷰한 사회부 이하원 기자, 저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쓴 사회부 조중식 기자, 문화부 진성호 기자 그리고 편집국장에게 공식사과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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