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식 혁명’ 기대하라

Home > 국제 > 세계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8년05월08일 제709호
마오이스트의 핵심 간부 중 한 명인 디나 나트 샤르마, 뜻밖의 말을 내뱉다
▣ 카트만두·포카라·카브리(네팔)=글·사진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네팔 제헌의회 선거]

“앞으로 10년, 네팔에서 ‘자본주의식 경제혁명’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나 나트 샤르마 (Photo by Lee Yu Kyung)

디나 나트 샤르마 (Photo by Lee Yu Kyung)

1967년 ‘네팔공산당’(CPN)에 가입한 이래 분열과 합당을 거듭해온 공산당 역사에서 줄곧 급진 노선을 따라온 마오이스트의 핵심 간부 중 한 명인 디나 나트 샤르마(62)가 아닌가. 네팔공산당-마오이스트 대변인인 그의 입에서 ‘자본주의식 경제혁명’이란 말이 쉽게도 새어나온 건 분명 뜻밖이었다. 그는 마오이스트를 여전히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과의 외교관계에 대해서도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솔직히 기대 이상의 선전에 놀라지 않았나?

=우린 직선 의석으로만 130석 이상을 확보할 거라 예상했다. 물론 120석을 얻은 것도 만족할 만하지만.

네팔의회당과 네팔공산당-마르크스레닌연합 쪽에서 선거를 두고 말이 많다. 내각 사퇴도 이어졌고.

=미성숙한 행동들이다. 선거 결과가 그들 예상치에 못 미친 건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린 연립정부를 희망하고 있고, 이 점에서 두 당과 이미 합의점이 있었다고 믿고 있다.

제헌의회 첫 회의에서 ‘공화국 선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연방공화국’은 이미 현 의회가 합의한 사항이다. 제헌의회는 단지 그 합의에 따라 선언 절차를 밟는 것에 불과하다.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갸넨드라 국왕에게 왕궁을 자발적으로 떠나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별 반응이 없다.

=인류사를 보면 봉건왕정의 종말은 두 가지였다. 망명길에 오르거나, 인민의 손에 처단되거나. 두 가지 모두 우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다. 그가 평화적으로 왕궁을 떠나길 바란다. 만일 떠나기를 거부하면, 그 다음 조처는 다른 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인민해방군과 왕정 치하 국민군의 합병이 쉽지 않아 보인다.

=평화협상을 지속해야 한다. 군대 합병 문제도 평화협상의 중요한 부분이다. 더 이상 무장투쟁을 원치 않는다. 네팔엔 큰 규모의 군대가 필요하지 않다. 군 합병 이후 감군 등 군 개혁을 단행할 예정이다.

‘자본주의 경제혁명’을 거론하니, 솔직히 뜻밖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봉건왕정을 끝장내는 ‘정치혁명’을 치렀다. 이제 ‘경제혁명’을 수행할 차례다. 봉건왕정은 자본주의의 장애물이었다. 현 네팔의 자본이나 생산력 수준으론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불가능하다.

빈부격차 등 자본주의화가 양산할 모순은 어떻게 풀 건가?

=노동과 자본의 모순을 잘 안다. 하층민들에게 혜택을 나눠주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공산주의를 포기하는 게 아니다. 물론 과거에 존재했던 그런 공산주의를 따르는 것도 아니다. 민주적 체제도 병행해 개발하는 새로운 모델을 추구한다.

경제개발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팽창주의자라고 비판해온 인도의 영향력이 커지지 않을까?

=모든 국제사회가 협력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길 바란다. 네팔은 인도와 중국이라는 두 거대 이웃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물론 팽창주의 정책은 반대한다.

미국은 마오이스트를 여전히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제국주의에 항상 반대해왔고 앞으로도 제국주의자들의 정책은 결코 지지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과의 기본적 외교관계는 피할 수 없다. 테러단체 규정은 그들이 고쳐야 한다.

티베트 난민에 대해선? 난민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티베트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다. 어떤 난민도 우리 땅을 이용해서 제3국으로 넘어가는 걸 원치 않는다(절대다수의 티베트인들이 네팔을 경유해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로 향하고 있다-편집자). 원칙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 티베트 시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과거사를 규명하고 전쟁 기간 중의 참상을 치유할 ‘진실과 화해위원회’ 구성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게 우리다. 대부분의 실종 사건은 마오이스트 쪽에서 발생했다. 우린 진실과 화해위원회가 제대로 구성돼 효율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

마오이스트가 벌인 실종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건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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