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비야 카디르 (Rebiya Kadeer 68, 세계위구르협회WUC 회장)
라비야 카디르는 위구르족의 달라이라마로 통한다. 80년대 “백만장자”였던 그녀는 ‘천명의 어머니운동’(One Thousand Mothers Movement)이라는 자선활동으로 위구르 여성들이 자립경제를 도왔다. 90년대 ‘신장자치구 여성기업인협회’ 의장직을 포함하여 공적지위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분리주의 정책 관련 ‘내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99년 구속됐고 6년간 복역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한겨레21>은 워싱턴 D.C 에 머물고 있는 카디르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스피커를 활용하여 그의 비서가 통역을 도왔다.
지난 5월31일 분리주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아들 아볼리킴이 만기 출소했다.
죽지 않고 나와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통화하는데 무슨말을 해야 할지 적당한 단어도 못찾겠더라. 내 아들 둘 모두 젊은 시절을 감옥에서 7년, 9년씩 보냈다.
아들이 감옥 얘기를 좀 하던가?
아직 중국안에 있고 여권도 나오지 않는다. 더이상 문제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랄 뿐. 아들이 위험해질만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
최근 타이에서 강제 송환된 이들의 소식을 아는지?
중국 정부는 그들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가는 길이었다고 했다. 엄청난 주장인데 이거 자체가 송환된 이들의 미래가 아주 어둡다는 걸 말해준다. 검은 두건 장면을 내보낸 것도 위구르 (예비)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전술이다.
<방콕 포스트> 7월13일치에 “소문에 따르면 강제 송환된 이들 중 25명은 도착하자마자 처형됐다고 한다”는 문구가 있다. 확인 가능한가?
증거가 없다. 다만, 중국 정부가 송환자 수치를 109명이라고 했지만 우리 정보는 최소 120명이다. 그러니까 그런 루머가 나온다. 송환 당일 8일 (워싱턴 시각) 오전 2시에 전화를 받았다. 공항으로 이송되는 중이라며. 강제송환되는 것 같은데 저항하겠다고 하더라. 말은 끊겼지만 통화는 끊지 않아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 괴성, 구타소리..공항에서 뭔가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건 분명하다.
라마단 기간 단식 금지 등의 제약은 언제부터 있었나?
수십년 되지만 2001년, 2006년 이후 강화했고 2010년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악랄해졌다. 2013년 이후 거의 미친 수준으로 가고 있다. 가정집이나 수업시간에 박차고 들어와 단식을 하는지 안하는지 체크를 할 정도다. 종교만 단속하는게 아니다. 언어, 풍습, 경제..위구르의 정체성과 문화 전체에 대해 공격하고 있다. 문화혁명때보다 더 암울하다.
위구르인들이 베일 등 종교적 복장을 점점 더 강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위구르족의 전통 복장이 아닌데
중국 정부의 억압 정책이 나은 결과다. 종교, 문화를 억누르면 극단주의 현상이 나타난다. 위구르족을 극단주의자로 몰아가서 혜택을 보는 건 바로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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