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위기 분쟁의 미래] “HTI와 함께하면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는다”

이스마일 유산도 히즈붓 타흐리르 인도네시아(HTI) 대변인 인터뷰

이유경 기자입력 : 2017.08.18 00:05:00 | 수정 : 2017.08.29 10:49:25

[쿠키뉴스 태국 방콕=이유경 기자]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정부는 지난달 19일 이슬람 단체 ‘히즈붓 타흐리르 인도네시아 지부’(이하 HTI)를 불법화했다. HTI의 대변인 이스마일 유산도(사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했다. 그는 “HTI와 함께 활동하면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지만, HTI를 나가면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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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붓 타흐리르 인도네시아 지부’(HTI)의 대변인 이스마일 유산도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HTI 금지 조치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Photo : Ustadz Ismail Yusanto Facebook 갈무리

– 정부의 금지 조치에 대한 HTI의 공식 입장부터 들어보겠다.  
“우리는 이슬람 다와(Da’wah, 선교) 조직이다. 평화적으로 활동하며 어떠한 폭력도 행사한 바 없다. 우리를 금지할 법도 없다. 정부에 두 가지 법적조치를 취하겠다.”
– 어떤 조치인가.
“하나는 올해 발효된 ‘페르푸 넘버2’(대통령령에 의한 대중조직 금지 조례 지칭) 자체가 합헌인지 판단키 위해 헌법 소원을 낼 것이다. 또한 HTI를 금지한 정부 절차를 법적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청원하겠다.”
– HTI가 추구하는 킬라파(Khilafah, 이슬람 신정국가)는 ‘판차실라’(인도네시아 체제이념)에 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건가.
 
“그렇다. 우리는 다와 조직으로써 이슬람 교리를 전파하는 것뿐이다. 킬라파는 이슬람교리의 일부다.”
– 당신들이 추구하는 이슬람 신정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자랑스럽게 쌓아온 민주주의나 다문화주의에 반하고 있지 않은가.
 
“토론할 공간이 생기면 우리의 사상을 설명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가 무엇이 판차실라이고 아닌지를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조코 위도도는 독재자로 불린다.”
– 히즈붓 타흐리르의 ‘킬라파’와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의 ‘칼리페’(Caliphate, 이슬람 신정 국가)는 무엇이 다른가.
 
“일부에서 우리를 IS와 자꾸 연계시키려고 하는데, 애초 우린 IS를 거부해왔다. IS가 칼리페를 선포한 바로 다음날부터 그들의 칼리페가 샤리아 율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IS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미국이 만들었다. 그 증거는 매우 많다. 그들의 행동은 샤리아 가르침에 어긋난다.”
– IS는 이슬람 국가에 이르기 위해 폭력적 지하드를 수단으로 삼는다. ‘히즈붓 타흐리르가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당신의 킬라파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나.
 
“대중의 지지를 통해서다. 가령, 1980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질밥(Jilbab, 무슬림 여성 헤어스카프)을 금지했다. 그러나 우리의 선교 활동으로 10여년 만에 길밥은 학교 교복에도 포함됐다. 우리가 이슬람 교리를 가르치고 전파하면, 사람들은 킬라파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HTI를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가 판차실라에 반한다는 낙인을 붙이는 전술을 쓰고 있다. 마약·자본주의 폐해·독과점·부패 등 수많은 문제를 제쳐두고 우리를 잡는 것이다.”
– 당신들이 안티 아혹 캠페인(아혹은 전 자카르타 시장을 지칭)의 최전선에 서서 그런 것 같다. 
 
“샤리아 율법에 따르면 우리는 무슬림이 아닌 자는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의 종교적 권리다.”
– 킬라파 사회에서 소수자들의 삶은 어떻게 되나.
 
“다양성의 존중은 당연하다. 킬라파 사회에서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불교도와 기독교도 유태교도가 모두 공존할 수 있다. 이슬람은 무슬림만을 위한 종교가 아니다. 타종교를 억압하지도 않는다. 이슬람은 그들의 예배할 권리나 음식 등 모든 것을 존중한다. 터키 이스탄불과 이라크에 시나고그(유태교 예배장소)가 많은 이유다. 이슬람은 다른 종교와 수백 년 동안 공존해왔다.”
– 그런데 기독교도 시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가.
“당연하다. 미국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만 대통령이 되듯이 어떤 국가든지 고유의 정치 시스템이 있다. 이슬람 정치 체제에서는 무슬림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비교해보라. 태어난 곳을 바꿀 수는 없지만, 종교는 바꿀 수 있다(무슬림으로 개종하면 지도자 기회가 부여된다는 의미).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가?”
– 결국 인도네시아에서 무슬림이 아니면 시장 및 지도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인가.  
 
“샤리아 율법에 따르면 그렇다.”
– 킬라파 사회에서 소수자는 보호받는다고 했다. 그들을 겨냥한 폭력을 비난하는가.
“비난한다. 우린 발리 테러(2002년)와 메리어트 호텔 테러(2003년)를 모두 비난했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비난한다.”
– 기독교도를 겨냥한 공격은 어떤가.
“샤리아 율법에 따라 당연히 비난한다.”
– 이슬람수호전선(FPI)이 기독교도 공격에 연루되지 않았는가. 그것도 비난하는가.
 
“그 경우는 좀 다르다. FPI는 경찰이 제 역할을 못하자 개입한 것이다. 사람들은 내막을 알지 못하고 그들을 비난한다.”
– FPI와는 어떤 관계인가.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바룬 나임을 알 것이다. HTI 전 멤버로 IS에 넘어간 인물이다. 사람들은 HTI의 극단주의 사상이 잠재적 테러리즘의 토대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바룬 나임이 2년 동안 우리와 함께 한 건 사실이다. 왜 HTI만 그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는가. 그의 고교 및 대학시절 선생일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30년 동안 HTI와 함께 했지만, 단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 히즈붓 타흐리르 가르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와 함께 활동하는 젊은이들은 절대로 테러리스트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HTI를 나가면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
*[공존의 위기 분쟁의 미래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 우려’ 제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원문 보러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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