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는 “강제송환된 백여명이 이라크와 시리아로가는길이었다” 고 말해 IS 변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하드 뉴스” 를 집중 분석하는 미국소재 ‘SITE Intel Group’ 가 최근 IS가 위구르족선동하는 비디오를 올렸다고 밝혔다. (사진 : SITE Intel Group 사이트 캡쳐)
‘이슬람 테러리즘’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 문제에 접근하는 핵심 키워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ISIS를 연계시키는 건 그 연장선이다. 시리아 내 “중국출신 지하디스트”가 보도를 탄 건 2013년 7월 중국 관영매체들이 메메티 에일리(Memeti Aili)라는 23세 위구르 청년의 ‘자백’을 보도하면서다. 그리고 2014년 9월2일 이라크 국방부가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인 ISIS 대원 생포 소식을 페이스북을 올렸다. 9월 4일자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 중국인은 보 왕 (Bo Wang)이라는 이름의 한족으로 추정된다.
지난 해 7월 중국정부는 100명의 중국인 전사들이 중동에 있다고 말했고, 12월 이후로는 “중국 국적자 300명 IS 가담설” 이 국내외 언론에 반복됐다. 이 정보의 출처는 중국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즈> 12월 15일자와 올 1월 중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중국 공공치안부 멩 홍웨이 차관의 발언이다. ‘이슬람 테러리즘’에 관한한 ‘성급한 일반화’ 습성을 보여온 중국 태도를 고려하면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다.
“중국 인구가 13억이 넘는다. 그중 정신나간 300명 없겠나”
파타 리서치센터(FATA Research Center) 사이풀라가 ISIS의 종파극단주의 성격과 위구르 지하드 명분사이에 거리가 있다며 덧붙인 말이다.
중국정부가 구체적으로 거론해온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은 1993년 출범이래 지하디스트들의 ‘전통적 거점’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 와지르스탄(Wazirstan)일대가 베이스였다. 아프간, 파키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국가들, 체첸, 아랍 등지에서 모여든 지하디스트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무법’ 부족지대다. 이 일대 무장단체 연구 대가로 꼽히는 <탈레반> 저자 아흐메드 라쉬드는, 최근 ISIS의 영향력이 아프간, 파키스탄 문을 넘어서고 있다지만, 파키스탄 무장단체들이 통제하는 이 지역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등과 더불어 여전히 알카에다 성역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3월 <로이터 통신>과 통화한 위구르 지하디 리더 압둘 만수르(Abdul Mansoor)는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심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로이터 통신> 이 파키스탄 정보국을 출처로 인용한 (이일대) 위구르 지하디스트는 약 400명이다. 같은 보도에서 인용된 또 다른 출처, ‘아프간 탈레반’에 따르면 (아프간) 누리스탄, 쿠나르 지방에 “250명 정도” 위구르 지하디들이 있다.
사이풀라는 글로벌 지하디스트 무리에 섞인 위구르족 규모를 “50명, 60명? 약 100명 내외 될까말까”라고 말한다. 최근 계속된 파키스탄의 군사작전으로 이들의 위치가 아프간 북부와 중앙아시아쪽으로 조금씩 밀려나며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지대 전통적 거점에서부터 아프간-중앙아시아 국경으로 이어지는 긴 국경지대에 ‘지하디 벨트’가 형성됐다는 게 사이풀라의 설명이다. 아프간 북부 지역에 무장단체 공격이 증가하는 것도 이점을 반영한 거라고 봤다.
한편, 미국 존 홉킨스 대학 부설 연구소인 중앙아시아-코카서스연구소(CACI)는 7월8일 웹사이트에 올린 ‘중앙아시아의 IS, 위협인가 기회인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중국은 신장지역 불안의 원인으로 ISIS를 노골적으로 지목하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정보교류, 군사협력이 그 해결책인양 제시하고 있다. 이 지역 내 중국의 전략적 기반을 아주 용이하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다. ‘중앙아시아의 ISIS문제’라는 건 현실적으로 정말 위협적인 존재라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한 현상이다”
물론 중국내 치안문제는 점점더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중국 윈난성 쿤밍기차역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장칼, 장대를 휘둘러 무고한 민간인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은 대표적 예다. 지난 7월 13일 선양에서는 3명의 남성이 중국 경찰에 사살되었고, 여성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이 테러범들이라 말했고 ‘히즈라 지하드(Hijra Jihad)’ 소속이라 덧붙였다. ‘히즈라 지하드’는 이주하는 지하드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신장 지역내 기반을 둔 실존 조직일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순 없다. 중국정부가 테러리스트라 묘사한 이들을 보면 주로 장칼, 장대다. 사이풀라는 두가지 점을 주목했다.
“ ‘벨트’지대의 지하디스트들이 국경을 넘어 그 먼곳까지 가서 칼이나 장대를 사용해서 테러를 감행 할 것 같진 않다. 신장 내부에서 정부의 정책과 억압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막대나 칼을 휘두른다는 건 물자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들의 절박함도 반영하고 있다”
사이풀라는 중국이 이 문제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이렇게 이어갔다.
“지난 6-7개월 동안 파키스탄 지하디 사이트에 “중국”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위구르족 문제는 아직까지는 국가억압과 (한족 이주)정책이 야기한 차별정책과 인종갈등, 반정부 성격이 짙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이슬람 테러리스트’ 수사를 구사하면 그게 바로 지하디들의 관심을 끄는 길이다.”
신장 지역이 지하디 단체들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IS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도, 알카에다 예멘지부 (AQAP) 매거진 INSPIRE 도 지난 해 ‘신장’을 거론했다. 사이풀라는 강제 송환자들에게 검은 두건을 씌우고 관타나모 스타일로 데려간 모습이 방송을 탄 건 대단히 위험한 게임이라 지적했다.
IS는 그 게임을 선전술에 이용할 줄 아는 조직임이 분명하다. 글로벌 지하드 정보를 집중분석 연구하는 SITE Intelligence Group에 따르면 최근 IS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 알레포발 비디오는 두명의 위구르 전사를 내세워 “투르키스탄” (신장) 무슬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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